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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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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각 다른 사람이 만나 관계를 짓는 필연적인 삶을 살고 있다.
관계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나는 이런 환경이 부담스럽고 어려운 감정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타인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있어 불편한 대상으로 다가왔다. 불편함은 불안, 공포, 스트레스로까지 번지는데, 세상을 빠르게 변화하기까지 한다. 가벼운 관계 속 겉치레, 빈말, 가면 같은 모습은 홍수처럼 쏟아져 난무한다. 이런 가벼운 마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는 신체성을 통해 서로 보지 못한 이면적인 감정들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은 현상에서 벗어난 심상의 재구성으로 화면 안에서 닦임과 채워짐을 통해 수축, 팽창한다.
이전의 작업에서는 인간관계 속 감정을 신체성과 식물을 결합하는 조형적 요소가 화면에서 직접적으로 강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최근의 작업에서는 눈에 보이는 신체성은 줄어들고 손으로 그림으로써 감정에 증폭적 역할과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계 감정에 대한 해소, 다스림의 수행의 과정을 거쳐 갈 수 있고, 관객들은 무던히 지나갔던 일상의 감정의 되새김질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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